🏃위픽 러너 여러분, 샐러드에서 중요한 건 샐러드가 아니라고 말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샐러드에서 중요한 건 소비자에게 도달되는 그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브랜딩 할 때 수많은 아이디어들로 머리가 꽉 차 머릿속이 복잡하진 않으신가요? 그럴 땐 문장에서 잠시 벗어나 ‘이미지’를 떠올려보세요.
빽빽하고 매연이 가득한 도심 속 한가운데에 한 줄기 빛처럼 파릇파릇한 공간을 떠올리며, 성수동에 샐러마켓이라는 깃발을 꽂은 두나미스 두나미스 F&B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도심 속 농장 마켓🥦🥬을 만드는 ‘샐러마켓’의 김시온 CEO님께 다양한 마케팅 인사이트 충전해 볼까요? 그럼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도심 속 농장 마켓을 만나다.
브랜드를 일으키는 브랜드 빌더
김시온 CEO
🟦 안녕하세요. 위픽레터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도심 속 농장 마켓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샐러마켓’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미스 F&B 대표 김시온입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샐러마켓이라는 브랜드를 이야기하기 전에 <두나미스F&B>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싶어요. 두나미스F&B는 어떤 회사인가요? 그리고 현재 어떤 사업들을 하고 계시고 또 어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두나미스 F&B는 한마디로 기업이나 브랜드를 일으키는 ‘브랜드 빌더’예요.
두나미스 F&B에서 제가 하고 있는 역할은 사실 F&B에만 국한되어 있진 않아요. 현재 요식업 브랜드 컨설팅, 마케팅, 식품 개발, 그리고 샐러마켓이라는 브랜드를 운영 중에 있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브랜드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6월부터는 일산 킨텍스와 대형 병원 및 전국 곳곳에 들어갈 새로운 브랜드 상품 MD 구성과 기획도 맡고 있어요. 그리고 ‘성수’라는 곳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컨설팅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브랜드 빌더’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고 있어요. 원래 샐러마켓 론칭 전에 이미 창업한 회사에 어려움이 있거나 문제가 있을 때 저희가 회사를 다시 한번 일으키는 역할을 하거나, 상품을 판매 전략을 함께 수립해주는 두 가지의 일을 저희 두나미스가 하고 있거든요.
🟦 하고 계신 사업들 중 가장 애정이 가는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가장 애정 하는 브랜드는 샐러마켓이에요. 샐러마켓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저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특별했고, 창업의 의미를 넘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자’라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샐러마켓은 현재 성수동, 뚝섬 쪽에만 있지만 가맹 문의는 지금도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많아질 거라고 봐요. 사실, 작년에 가맹 문의가 굉장히 많이 들어왔었는데 제가 모두 사양했어요. 저는 이 샐러마켓을 더 발효시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제가 생각해왔던 걸 더 뽐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하고자 했던 것들을 다 뽐내고 나면 그땐 더 좋은 제안이 들어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작년에 정말 내로라하는 큰 곳에서도 많은 제안이 들어왔었지만, 그때 덥석 그 기회를 잡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원래 좋은 제안은 독이 든 성배라고 하잖아요. 뒤에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나의 것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았다면 큰 도전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내 것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았는데 제안을 받아들이면 주체가 바뀌잖아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 제가 생각해왔던 것들이 보였다 생각해서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고 있고, 올해 목표는 6호점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 좀 전에 샐러마켓에 애정이 가는 이유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말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는 25살부터 사업을 시작했어요. 뷰티, 의류 분야도 해보았고 뮤지컬 공연 기획과 뮤지컬 배우 캐스팅 분야도 해보았죠. 그리고 지금은 요식업까지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는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재작년에 제가 제2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한 소중한 분께서 오랜 암 투병을 끝에 돌아가셨어요. 그 암 투병을 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절 괴롭게 하기도 했었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암 환자분들이 투병 생활을 시작하시면, 제일 먼저 바꾸는 것이 ‘식습관’이에요. 그래서 제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의 영감을 가지고 샐러드를 파고들기 시작했어요. 2개월 내내 삼시세끼 샐러드만 먹었고, 4개월을 밤새워가며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샐러마켓’이에요.
🟦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그럼 여기서 자연스럽게 샐러마켓이라는 브랜드의 탄생 스토리를 알 수 있네요. 그렇다면, 브랜딩 과정은 어떠셨나요?
제가 인생 모토로 삼고 있는 문구 중 하나가 ‘밖에서 잘 할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사람에게 제일 잘 하자’거든요. 저도 사업을 하다 보니까 대외적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더 좋게 포장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나를 어필하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사실 가까운 사람들한테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정말 가족같이 생각했던 그분이 저에겐 너무 소중했는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없었잖아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내 주변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스쳐 지나갔어요. 그때 한창 그 생각이 저를 감싸면서 이 생각이 그냥 지나가게 놔두지 말고, 더 붙잡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때 내가 제일 잘하는 건 뭘까를 생각했을 때, A부터 Z까지 브랜드를 기획하고 브랜드 스토리를 잡아나가는 걸 제가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관념적인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제가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사무실 유리 벽에 붙여 놓는 것이 “세상에 정답은 없다”에요. “세상에 꼭 이래야한다는 없다. 이래도 되잖아”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인 사고방식을 비틀어 보면서 다양한 시각들을 찾아보고, 거기에서 당위성과 명분을 찾기 시작하는 거죠. 그리고 데이터 정말 중요해요.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거든요. 그러면서 사업에 대한 가치와 비즈니스를 캐시카우로 만들어내기 시작하는 거죠.
저는 한번 무언가를 맡으면 완전히 몰입하는 편이라 샐러마켓을 준비할 때도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샐러드부터 가장 비싼 샐러드까지 모두 찾아 먹으러 다녔어요. 왜냐하면 이 가격에 이 샐러드는 이 값을 하나? 소비가 되나? 그런 것들을 파악하면서 샐러드의 비즈니스화를 시작한 거죠. 그런 노력들을 통해 샐러마켓이 탄생하게 됐고, 그런 셀러마켓 타이틀은 어떤 브랜드보다 건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도심 속 농장 마켓’이 저희 슬로건으로 된 거 같아요.
🟦 ‘도심 속 농장 마켓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에 대해 더 듣고 싶은데요. 아무래도 위픽코퍼레이션이 마케팅 회사이기도 하고, 저 역시도 브랜드 카피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샐러마켓 슬로건이 저는 되게 흥미롭더라고요.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샐러마켓은 단순히 샐러드를 파는 마켓이 아니라 ‘샐러드’와 다양한 건강 상품들을 판매하는 ‘셀러’들을 위한 상생 마켓으로 브랜드를 기획했다 보니, 건강한 상품들이 모여 있는 마켓을 빡빡한 도심 곳곳에 하나씩 확장해나가자!라는 의미로 도심 속 농장 마켓이라는 슬로건이 탄생했어요.
저는 브랜딩 할 때 10문장 같은 1문장을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저는 하나의 문장을 만들 때 누구보다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샐러마켓의 슬로건을 정하는 것도 처음엔 어렵기도 했고, 나의 이 많은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한 문장으로 함축시킬까 많이 고민했어요.
그럴 때 저는 보통 ‘이미지’를 떠올리는데요. 그때 떠올린 샐러마켓의 이미지는 굉장히 빽빽하고 매연이 가득한 도시에 한 줄기 빛처럼 파릇파릇한 어떤 한 공간을 생각했어요. 팍팍한 도시에 트래픽도 많고 차는 빵빵 거리고 사람들은 붐비는 이 도심 속에 조금 더 여유 있고 자연 친화적이면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계속 떠올려봤어요. 그러면서 지금의 샐러마켓 매장이 만들어진거 고요.
샐러드뿐 아니라 저희 매장엔 다양한 건강식품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종류가 300가지가 넘어요. 저희는 이 제품을 선정할 때 기준이 있어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과 다른 ‘보석’과 같은 제품이어야 하고, 무조건 로컬 제품이어야 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제품들로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었고, 그야말로 하나의 ‘도심 속 농장’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복잡한 도심 속에 그냥 아예 깃발을 꽂아서 농장 마켓을 만들어 버리자고 생각했어요. 도심 속 농장 마켓이라는 공간 안에서 소비자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걸 떠올렸죠. 처음엔 정말 이곳을 농장으로 만들어버리려고 했어요.(웃음) 실행에 옮기진 못했지만 제가 떠올린 이미지와 지금의 성수동 샐러마켓이 너무 잘 맞는 것 같아 감사해요.
샐러드에서 샐러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고객 여정’
🟦 4개월동안 샐러드에 몰입하는 기간 동안 혹시 ‘샐러드는 이래야 한다’ 라는 게 있으셨나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제가 4개월 동안 샐러마켓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샐러드 시장에 엄청 몰입했거든요. 솔직히 샐러드는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고,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레시피를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요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유튜브만 보고 충분히 따라서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샐러드죠. 그래서 샐러드의 진입 장벽이 다른 요식업에 비해 더 낮다고 생각하고요.
전 그래서 더 이 시장이 재미있었어요. 샐러드에서 중요한 건 소비자에게 도달되는 그 과정이구나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즉, 샐러드 역시 브랜딩이 중요해요.
🟦 그게 바로 고객 여정 아닐까요?
네 맞아요. 이런 걸 ‘고객 여정’이라고도 하죠. 샐러드 자체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샐러드는 정말 독특하고 값비싼 토핑을 하지 않는 이상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신선함은 중요해요.
신선함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하고 고객 만족도 100%를 도달하는 그 과정을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샐러드보다는 매니저님께서 말씀하신 고객 여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고민은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어요. 저는 단순히 오프라인에만 집중하기 보다 샐러마켓에 테크적인 요소도 결합시켜서 더 새롭고 더 재미있게 개발하고 싶거든요. 우리의 샐러드를 어떻게 신선하고 어떻게 재밌게 도달할 수 있을까. 이게 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 요즘 음식점 창업시장이 굉장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고, 창업 시장 상황도 좋지 못하다고 알고 있어요. 샐러드 역시 포화시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샐러드 마케팅’을 특별히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창업시장 같은 경우에는 10명 중에 거의 9명은 다 폐업하고 있어요. 폐업률이 그만큼 높기도 하고 이건 데이터 상으로 반증된 것이죠. 그래서 창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바로 “창업을 안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본전 건진 거다.“라는 말이에요. 저는 좋은 시장은 없다고 생각해요. 요식업 역시 좋은 때가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IMF때도 분명 돈 번 사람 있거든요.
이렇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돌파하는 서비스나 스타트업 그리고 C레벨은 어디에나 있어요. 그런 도전적인 분들이 그동안 존재했었기에 지금의 위기나 어려운 경제 상황들이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저는 보거든요. 확신하고요. 이렇게 발버둥 치고 몸부림 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면 경제는 점점 더 안 좋아질 거예요.
저는 사업 끝나고 또 사업, 사업 끝나고 또 사업..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자주 하는 말이 “너는 안 두려워? 안 무서워?”라고 말했어요. 사업이라는 게 에너지도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들고. 한때는 사업을 2~3개까지 병행한 적도 있었고요. 물론 저도 사람이니까 당연히 두렵죠. 그런데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커서 하는 것뿐이라고 얘기하거든요. 정말로 설렘이 더 커요.
망할 것 같은 사업도 망할까 봐 두렵다고 생각하면, 계속 두려워지더라고요. 그때 저는 이걸 되게끔 해보자고 생각하니까 그게 정말 설렘으로 변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움직임에 대한 독려로 작용했고, 또 다른 저의 에너지가 되었어요.
샐러드 시장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샐러드에 관심 자체가 없었기에 데이터를 더 집요하게 팠어요. 그런데 집요하게 파면 팔수록 재미있더라고요. 계속 커지고 있는 이 시장도 매력적이었고, 코로나로 인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달라지면서 ‘가치 소비’를 하는 사람도 많아지게 되었고요. 그게 직접적으로 샐러드 시장에 긍정적인 나비 효과를 가져와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근 3-4년간 샐러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계속 커지고 있는 이 시장에 더욱 흥미를 느꼈고 샐러드는 프랜차이즈로 독점하고 있는 주인이 없더라고요. “이거 내가 해야겠다”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국내에 샐러드에 대한 완전한 주인이 아직 없구나라는 생각과 다른 식품계에 비해 샐러드 시장은 나름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의 틈이 생긴 거죠. 전 그 틈을 노린 거고요.
공간에 대한 재미를 더하라! 샐러마켓이 성수동 고객을 사로잡은 이유
🟦 샐러마켓이 오픈 한 달 만에 가맹문의만 23번 들어왔다고 들었어요.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우리가 타 브랜드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일까요? 그리고 샐러마켓이 성수동 고객을 사로잡는 ‘마케팅 포인트’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저는 샐러마켓을 샐러드 시장에만 국한시키고 싶지 않아요. 저는 샐러마켓이라는 브랜드가 단순히 샐러드 가게가 아니라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보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공간에 대한 즐거움’인데요. 저희가 도심 속 농장 마켓이잖아요. 진짜 농부님들을 모셔서 원자재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을 만들고 싶고, 상생 마켓으로 거듭날 수 있는 조합도 만들고 싶어요. 조합이라고 하면 시골에 있는 조합을 떠올리실 수 있는데 샐러마켓이 그런 조합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바꿔보고 싶어요. 요즘 건강 마케팅이라고도 하죠. 현재 저희도 300가지가 넘는 다양한 건강 관련 제품들이 있는데, 코스트코처럼 건강에만 초점이 맞춰진 큰 마켓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건강이라는 타이틀로 모이는 사람들에게 건강이라는 상생 플랫폼을 저희가 선물하고 싶은 거죠.
🟦 듣다 보니, 샐러마켓 CEO 님의 마인드 자체가 저는 또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인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덴티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제가 가끔 강연에 나가서 샐러마켓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고 말씀드리거든요. 왜냐면 전 소비자들의 생각이 항상 궁금하거든요. 그때, “샐러마켓은 김시온이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참 감사한 일이죠.
소비자들 모두와 대화할 순 없지만 저는 항상 소통하고 있다고 느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을 저는 ‘고양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고양이가 도도하잖아요. 요즘 젊은 소비자분들 자체가 고양이처럼 보이더라고요.(웃음) 조금만 다가가면 흥! (웃음) 진짜 다가가기 힘든 거 같아요. 조금만 다가가면 도망가 버리고. 물론 저 고양이 정말 사랑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요즘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어떤 메시지를 줬을 때 “우리 마음 좀 알아줘!”라고 말한다고 해서 알아주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녹여내면서 브랜드의 메시지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죠. 저희 샐러마켓도 지금 그러고 있는 중이고요.
🟦 샐러마켓의 브랜드 키워드가 FUTURE, ENVIRONMENT, FOOD, TECHNOLOGY 이렇게 4가지인데 샐러마켓이 각각의 핵심 키워드로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나요?
건강이 있어야 미래가 있고, 환경이 깨끗해야 건강이 있을 수 있기에, 샐러마켓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고 환경도 생각할 줄 아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저는 이 브랜드 키워드를 설정할 때 더 멀리 보았어요.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샐러마켓도 비전이 있거든요. 제가 처음에 창업할 때 떠올린 아이덴티티를 생각하면 미래, 환경, 음식, 기술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해요.
처음에 샐러마켓을 시작할 때 사람들에게 좋은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는 브랜드를 떠올렸기 때문에 FUTURE라는 키워드를 선택했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오랫동안 상생할 수 있는 미래적인 브랜드라는 의미도 있고요. 그리고 환경은 사업을 시작하면 희생되는 환경적 가치들이 많잖아요. 수익과 환경 파괴는 보통 반비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꽤 있다 보니, 저희 브랜드는 그런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그 가치를 놓치지 않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용기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많은 개발을 시도하고 있어요.
테크놀로지는 전에 말씀드렸듯, 샐러드는 중요하지 않다. 샐러드가 고객에게 어떻게 도달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과 일치하는데요. 이 부분을 기술로 풀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더욱 획기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저희만의 비전이 있습니다.
이 4가지 키워드를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샐러마켓은 미래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환경 안에서 기쁨을 선사하고 싶고, 좋은 먹거리를 통해 끊임없이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이를 다 아우를 수 있는 테크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
CEO의 덕목은 바로 ‘인정’에서 시작돼요.
🟦 대표님께서 많지 않은 나이에 다년간 CEO로 일하시면서 굉장히 많은 마케팅을 시도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성공도 있었겠지만, 실패했던 마케팅 사례도 있으실 텐데 그 실패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가 있으실까요?
실패라기보다는, CEO 덕목 중에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하나가 ‘인정’이거든요.
CEO들도 본인들의 생각이 틀리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제가 뷰티 분야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 예산 편성이 넉넉했다 보니 연예인 섭외에만 몰입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땐 기획보다는 그저 과시에만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실패는 아니었지만 사용한 예산만큼의 성공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땐 제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들이나 아이덴티티들이 잘 수그려지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실패를 인정하는 법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땐 내가 너무 고집을 부렸지, 너무 욕심이었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내려놓는 법도 배우고 있고요. 지금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인정을 해야 배움이 있고 성장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요즘엔 실패를 맛보면 좌절을 하기 보다 “이게 왜 안됐을까?”하고 거기서 배움을 얻으려고 해요. 리마인드하면서 계속 복기하고.. “난 소비자에게 필요한 마케팅을 안 했구나. 내가 필요한 마케팅 말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마케팅을 앞으로 해야겠다”고 깨달았죠.
아!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정확한 타겟팅이 중요하구나도 깨달았고, 정확한 타겟팅만큼 명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죠.
🟦 요즘 고물가 속에서 집밥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요! 성수동은 특히나 밥값이 다 비싼 편이라 샐러마켓도 현 소비 트렌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표님께서는 이처럼 브랜드 성패와 연결되는 ‘위기’가 찾아올 때, 어떤 생각으로 마음을 바로잡는지 CEO 님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위기를 즐기는 편이에요. 사업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꼭 해줘요.
“시온아 분명히 어느 시점이 되면 큰 어려움도 있을 거고 큰 위기가 찾아올 거야. 근데 그 위기 딛고 올라가면, 분명 기다리는 게 있을 거야” 이렇게 각오 하는 거죠.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성공이든 실패든.
그러고 나서 실제로 그 위기가 찾아오면, 초반에 제 스스로 이야기했던 그 시기가 이제 찾아왔네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신기하게 좀 나아요. 그래서 이 위기를 이번엔 내가 어떻게 뚫어볼까라고 생각하며 즐겨요. 이거 어떻게 해야 되지라고 그냥 정체되어 있기보다, 그냥 그것들을 그 자체로 즐기면서 조금씩 뚫어 나가면 언젠간 해결되거든요.
대표들은 그런 거에 한없이 빠져서 정체되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어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 감당 안 되거든요. 힘들겠지만, 위기가 다가오면 찬스라고 생각해 보세요. 성공보다 실패에서 배움이나 인사이트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 위픽코퍼레이션도 플랫폼을 기획하기도 하고 운영하기도 하면서 최종적으로는 플랫폼을 통해 마케터들이 세상에 기록을 남기는 그날을 꿈꾸거든요. 마지막으로 김시온 대표님께서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도 정말 궁금합니다!
일단 샐러마켓의 최종적인 꿈은 슬로건에 맞게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그냥 고개를 돌려도 그이 샐러 마켓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의 일상 속에 침투하는 그런 브랜드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 브랜드 자체가 사람들에게 좀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주고자 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가야 해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꿈도 명확해요. 저는 청년들에게 관심이 많은데요. 세상에는 꿈은 있지만 알려주지 않아서 꿈을 못 꾸는 청년들이 되게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펼쳐보고 배워볼 수 있는 그런 꿈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저는 돈을 생각하기 보다 정말 순수하게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엑셀 레이트 기관을 만들고 싶거든요. 어떤 이윤과 사치에 기대는 곳이 아닌 순수한 꿈의 공간이요.
✨ 마지막으로 위픽레터 구독자분들께 특별히 하시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위픽레터 구독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는 꿈이 없는 사람들이 정말 가난하다고 생각해요. 가난의 정의가 꿈이라는 것이 거창해 보일 수 있는데 정말 행복한 사람은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가슴이 뛰는 쪽으로 걸어가다 쓰러지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늘 가슴 뛰는 것을 선택하면서 살아왔어요. 그래서 후회가 없어요.
세상에 큰일, 작은 일은 따로 없어요.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은 모두 다 큰 일이에요.
지금 구독자분들께서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 충분히 가치 부여하시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사이드잡으로 하고 있는 일 중 기자로도 일하고 있는데 실제로 인터뷰 나갈 때, 인터뷰이에게 하는 첫 질문이 바로 “요즘 행복하세요?”거든요. 전 그냥 사람들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고요. 이런 말을 하는 저도 제 인생의 모토가 처음보다 끝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처음엔 누구나 다 열심히 해요. 그런데 그렇게 3-40년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머물러서 같은 일을 쭉 하시는 분들이 저는 정말 존경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런 마음이 변질되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위픽레터 구독자 여러분도 그저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회사에 현재 상황을 꿈꿨었는지, 지금 현재 이렇게 돌아가는 상황이 만족스러우신지 안 만족스러운지 궁금해요. 이유도 공유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 만족스럽지 않아서 더 기대됩니다. 고객들에게 소개할 여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저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고 대답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누구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4개월이란 기간이 누군가에게는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저에게 있어 이 4개월은 빈틈이 없었고
그리고 브랜드 키워드로 4가지를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도 나아가야 할 단계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브랜드를 더 발효시키고 싶고, 제가 구상해왔던 것들이 모두 실현이 되면 더 좋은 제안들이 들어올 거라는 확신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단계들을 조급해 하지 않고 더 즐기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메시지가 도달되기까지 아직 많은 고객 여정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고요.
그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씀드린 거고, 만족스럽지 않아서 저는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소개할 여정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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