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커들은 뷰티 마케팅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위픽레터에도 뷰티 마케팅에 관련해서 다양한 질문을 올려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그래서일까요? 위픽도 점점 다양해지는 뷰티 마케팅의 트렌드 양상이 궁금해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 아주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1,700여 개의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한 뷰티 마케터이자 포브스 선정 뷰티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면서 오픈애즈 등에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는 ‘뷰스컴퍼니’의 CEO 박진호 님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어요! 글을 쓰는 것의 의미와 마케팅의 미래, K뷰티의 정체성과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 안녕하세요! 위픽레터 구독자 분(피커)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본캐’와 ‘부캐’가 있어요. 사실 이제는 누가 어느 쪽인지 좀 헷갈리긴 하네요. 본캐는 뷰티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진호입니다. 지금까지 1,700여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운영하다 보니 아마 대한민국에서 제일 뷰티 마케팅을 많이 한 회사 창업자가 아닐까 싶네요. 부캐는 ‘포브스 코리아’라는 글로벌 경제 전문지에서 공식적인 모더레이터 활동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대표님은 지난 10년 동안 뷰티업계에서 1,700여 개가 넘는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셨다고 들었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그동안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해왔죠. 그중에서 저희 회사 DNA의 밑바탕이 되었던 ‘닥터자르트’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가서 배워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코스메틱 부문의 최고인 닥터자르트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분석하며 많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배웠던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뷰티 에코 시스템’입니다. 뷰티 마케팅을 진행할 때 지금의 뷰티 에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야 되는데, 이런 배경을 무시하고 단순히 ‘마케팅’적으로만 접근하게 되면 자극적이게 변질이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마케팅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뷰티 산업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우리의 기획을 이 흐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반영시킬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게 5년 동안 닥터자르트와 함께 일하면서 업계의 흐름과 트렌드에 저희 마케팅 기획을 같이 얹는 작업들을 했었죠.
이런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회사 업무 속에 많이 녹여져서 다양한 성공 사례들을 만들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른 사례로는 글로벌 브랜드 바이어스도르프의 ‘유세린’이란 브랜드를 올리브영에 3년 동안 정착시키고 올리브영 PB 브랜드들의 초기 마케팅을 진행했던 것이 있겠네요. 올리브영의 경우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PB 상품들의 마케팅을 실행하고 있고요.
🟦 대표님은 여러 매체에 아티클을 연재하고 계시는데요! 마케터에게 글쓰기란 어떤 의미인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마케팅에서 콘텐츠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브랜드와 소비자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매개체 즉, 콘텐츠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 기본이 되는 능력이 바로 글쓰기인 것 같아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좀 넘었는데 대본을 작성하다 보면 그 양이 정말 상당하더라고요. 이 대본들을 정리하다 보면 여기서 카드뉴스 소재도 나오고, 브런치 글 소재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든 콘텐츠의 원천, 기본이 되는 글이 제대로 존재해야 무궁무진한 확산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글쓰기가 모든 콘텐츠의 근간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하면 좋은 점이 내가 진짜로 아는 거랑 아는 척했던 거랑에 대한 구분이 확실하게 돼요. 요즘은 스낵 콘텐츠같이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콘텐츠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런 콘텐츠들은 빨리 만들어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는 속도와 결과물의 퀄리티 두 가지를 동시에 잡아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글쓰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해요. 글 쓰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 내가 정말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아져요. 우리는 하루 종일 많은 생각들을 하잖아요. 어디서 들었는데 사람은 오늘 했던 생각을 내일 90% 똑같이 한다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제 내가 했던 생각을 결과물로 만들어두고 오늘 다시 본다면 오늘의 내가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릴 시간적 여유가 생길 거예요. 이걸 계속 반복하다 보면 결국 성장할 수 있는 기본 토양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고자 하는 마케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해요.
만약 여러분이 글쓰기를 막 시작하고자 한다면 글쓰기를 너무 거창하고 어려운 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당장 글쓰기를 한다 해도 멋들어진 소설같이 거창한 것들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오늘 동료들과 나눈 대화 내용들을 쓰게 되잖아요? 이런 내용들을 꾸준히 정리하다 보면 처음에는 글 하나 쓰고 콘텐츠 기획하는 데 4시간씩 걸리던 사람도 속도가 빨라지고 동시에 기획하고 생각하는 속도와 퀄리티도 달라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요즘 카드뉴스 같은 스낵 콘텐츠들을 보다 보면 디자인이 예뻐도 글쓰기, 즉 기획이 잘 안되어 있는 경우가 엄청 많아요. 이건 생각의 정리가 잘 안되어서 기획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거죠. 글쓰기를 하면 이런 사태를 방지할 수 있어요.
그리고 글쓰기를 단순히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개념에서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 나의 기획 같은 것들을 지속적으로 글쓰기하면서 정리한다고 생각하시면 자연스럽게 실력도 늘게 되고 마케팅 DNA가 성장하게 될 거예요.
🟦 대표님은 현재 뷰티 인사이트뿐 아니 다양한 산업군의 인사이트까지 다루고 계시는데요. 이렇게 콘텐츠의 범위를 더욱 확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콘텐츠의 범위를 확장하게 된 이유부터 말씀드릴게요. 저는 10년 동안 뷰티 마케팅 일을 하면서 저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전문가라는 건 나만의 인사이트가 있고 이것을 이용해서 실패 사례를 막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유연하게 찾아내는 사람을 뜻하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진짜 전문가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어요. 계속 뷰티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기존의 뷰티 마케팅 공식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어지면서 이런 의심이 더 깊어졌고요.
그러는 사이 뷰티 마케팅에도 큰 변화들이 생겨났어요. 2019년도에 카카오 선물하기가 뜨면서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이 완전히 다른 방식의 접근들을 많이 시도하게 되었죠. 탬버린즈나 논픽션 같은 브랜드들이 기존의 공식을 깨면서 등장하고 성공하는 것을 지켜보다 보니, 제가 가지고 있었던 뷰티 마케팅의 방정식이 깨지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굉장히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스스로 이 업계의 전문가라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현실은 똑바로 직시해야 하는거죠.
그런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재작년에 클럽 하우스를 1년 동안 해왔어요. 그때 다양한 브랜드의 담당자들을 만나는 세션을 40회를 넘게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산업 군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인사이트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아, 이런 걸 뷰티 마케팅에 적용해야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어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틀을 깨게 된 거죠. 이런 활동들을 포브스 쪽에서 좋게 봐주셔서 포브스 코리아에 ‘박진호가 만난 트렌드 리딩 컴퍼니’라는 코너도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는 팁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인사이트를 얻는 방법은 ‘최신의, 최고의, 소수의 정보를 누가 가지고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는 거예요. 슬프지만 세상은 공평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런 정보를 가지고 있는 그룹에 진출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죠. 제가 똑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한 달에 한 번씩 포브스 촬영을 나가서 훌륭한 대표들을 만나 제가 궁금한 것들을 다 물어보거든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백이면 백, 제가 사전에 조사한 내용이나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와는 정말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최고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보여주고 싶은 정보가 있고 그들만의 정보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들만의 정보를 어떻게 얻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이렇게 인사이트를 얻다 보면 ‘왜 우리 업계에는 이런 게 없을까?’하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깰 수 있는 계기들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직접 만나면서 그들의 인사이트를 얻고, 여러분들은 인터뷰나 브런치, 아티클들 통해서 접하실 수 있겠죠!
두 번째 방법은 바로 금융의 흐름과 정말 내가 실제로 느끼는 흐름의 접점을 스스로 찾는 거예요. 예를 들면 블록체인, 코인, NFT 이런 것들이 아주 핫했었잖아요. 저는 솔직히 이런 트렌드가 크게 와닿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트렌드라고 하니까 모든 산업 군에서 이런 요소를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죠. 또, 라이브 커머스 열풍도 마찬가지예요. 마케팅 업계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트렌드라고 하니까 모든 산업 군에서 다 같이 우르르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안됐잖아요. 심지어 이게 바로 트렌드다! 하며 글 쓰는 사람들조차도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것 같고요.
금융의 흐름이라는 건 결국 돈을 쏟아부어서 트렌드를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진정한 의미의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이건 내가 느끼는 대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사람들이 “대표님, 트렌드 조사 어떻게 해요?”라고 저에게 정말 많이 질문해요. 저는 그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해요. 트렌드 조사를 왜 해요? 내가 실제로 유행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는 것들이 바로 트렌드입니다.
🟦 컨셉, 원료, 인플루언서 등 뷰티 마케팅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많은 것 같아요. 대표님은 이 중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뷰티 마케팅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궁금해요.
‘본질’이라는 게 시대별로 굉장히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당연히 예전에는 성분, 원료와 같은 기본적인 요소가 뷰티 마케팅의 기본적인 베이스였죠. 물론 이런 것들이 지금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현재 우리는 상향 평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해요. 품질의 측면에서는 이제 다 비슷비슷해졌어요. 이런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면 마케팅을 하는 데 있어 더 중요한 것을 잊고 다른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전 세계 탑 제조사들만 봐도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차별성을 찾을 수 없고 굉장히 자기 틀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정.반.합’이에요. 저는 이게 마케팅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정.반.합에 대한 이론이 굉장히 인상적인 예시였는데요. 기존에 우리는 아이돌이란 멤버들이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지고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잖아요. 하지만, 뉴진스는 맴버 각자의 독창성을 강조하지 않고도 굉장히 핫해졌죠. 저도 처음에는 멤버 누가 누군지 잘 구분이 안되었거든요. 그럼 사람들이 핫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뭘까? 정말 유명하다는 기준이 뭘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시대를 거스르고 정.반.합을 어떻게 구축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였죠.
🟦 뷰티 컬리가 최근 새로운 뷰티 플랫폼으로 떠올랐는데요. 아직까지는 올리브영을 뛰어넘기에 약하다는 의견들이 많아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꼭 어떤 의견이 있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새로운 뷰티 플랫폼에 잘 편승해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하는 것은 맞지만, 새로운 것들이 등장할 때마다 꼭 어떻다 하는 판단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뷰티컬리는 올리브영과는 전혀 다른 포지션이에요. 그들은 백화점 시장에 온라인 쪽을 노리고 있어요. 그래서 프리미엄과 럭셔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 뷰티컬리고 올리브영은 중저가 제품 시장이잖아요. 마케팅적으로 봤을 때 중저가의 시장이라고 이미 각인이 된 올리브영에서 명품을 사기는 힘들어요. 우리는 이 플랫폼들의 특성을 잘 분석을 해서 우리가 원하는 니즈와 잘 맞춰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죠. 뷰티컬리가 잘 된다. 안 된다. 판단하기보다는 이들의 생태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 마케팅 업계 내에서는 디지털 및 퍼포먼스 마케팅이 점차 약세를 보이고, 공간과 체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뷰티 업계는 앞으로 어떠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본질적으로 보면 마케팅이라는 건 결국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에요. 설득하는 방법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런 구분을 하는 것보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잘 연결해서 어떤 옴니 채널 전략을 세울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존 뷰티 업계에서는 플랫폼이 굉장히 중요해서 플랫폼과 브랜드를 동격으로 생각하는 공식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공식이 하나 더 생겼죠. 탬버린즈를 통해 뷰티 브랜드가 플랫폼 이외에 문화 공간과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으니까요. 이제 뷰티 업계도 제품과 플랫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플랫폼, 온라인,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두 사라졌을 때를 대비한 전략들을 세워야 하는 상황인 거예요. 하지만 아직까지 온라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최근에 어떤 뷰티 행사를 다녀왔는데, 이 행사 자체가 너무 온라인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오프라인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온라인에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리뷰를 남기도록 하더라고요. 저라면 오프라인에 온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얻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거나 단순히 일회성 업로드가 아닌 꾸준한 참여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해 봤을 것 같아요. 아직 뷰티 브랜드들에겐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지만,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나누지 않고 이를 동시에 생각하는 곳들이 늘어나겠죠.
🟦 박진호님의 글에서 ‘K뷰티의 성공을 위해서는 K라는 글자를 떼라’는 문구를 인상깊게 읽었어요. 한동안 중국의 수출규제 강화로 인해 K뷰티의 성장세가 꺾이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K뷰티가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가려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일단 K뷰티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과연 MADE IN KOREA만이 진정한 K뷰티일까요? 예전 한류열풍 초창기에는 K뷰티를 표현하기 위해서 패키지를 한복 패턴으로 하기도 했는데, 그것이 K뷰티의 정체성은 아니잖아요. 이건 본인들의 선택일 것 같아요. 결국 K뷰티란 뷰티 산업 그 자체로 한정 지을 수 없고, 한류 콘텐츠와 같은 문화적인 요소들이 기반에 깔려야지 같이 올라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뷰티 산업은 문화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도 1960년도에 할리우드 영화들이 많이 보급되면서 화장품 수요도 늘고 발전했거든요. 이 화장품을 사용하면 나도 저런 할리우드 배우처럼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겠죠. 또, 1980년대 처음으로 컬러티비가 시작되었는데, 그때 화장품 매출이 30~40%가 올랐다고 해요. 굉장히 원초적이죠? 이렇게 뷰티산업은 역사적, 문화적인 이유로 변화하고 발전해 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K뷰티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런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화 콘텐츠적인 맥락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OTT 콘텐츠 같은 문화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뻗어나가잖아요. 심지어 제가 유튜브에서 강남역 길거리를 촬영한 영상을 봤는데 이게 100만 뷰가 넘더라고요. 사람들이 이렇게 한국 문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관심도가 높고 실제로 오고 싶어 하는 욕구도 있다는 것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K뷰티’라고 해서 단순히 이 뷰티 산업을 어떻게 해외로 진출시킬지 고민하는 것보다 지금의 한국 문화와 한국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을 분석하고 이걸 얼라인 시켜 나가야 한다고 느껴져요. 그리고 해외 확장은 결국 깃발 꼽기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해외에서 선점되지 않은 나라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예를 들어, 요즘 중동에서도 K-POP이나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데 여긴 아직 확실하게 선점한 업체가 없거든요. 이런 곳을 찾아서 깃발을 꼽으러 가야 해요. 이미 선점된 나라로 진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 비건 뷰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저는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생각해요. 착한 거짓말 그리고 나쁜 거짓말 마지막이 바로 통계예요. 이 통계는 제조사에서 나온 것이거든요. 비건과 친환경이 트렌드라고 해서 이게 진짜 트렌드이고 정확한 통계일까요? 그러니까 결국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정확해요. 나는 왜 비건을 원하고 있지? 왜 이걸 해야할까? 계속 고민하면서 비건이라는 키워드를 마케팅에서 적용할 때, 활용을 목적으로 해야할지 아니면 다른 관점에서 보여지는 부분을 중심으로 할지 스스로 정리를 해야 해요. 사실 정답은 없지만 본인만의 가치관과 기준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거죠.
그리고 저는 시장의 상승세라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본질에 집중하면 이런 추세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화장품에서의 본질은 피부를 좋게 하는 거지 식물을 쓰는 게 아니거든요.
Q. 2023년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매일매일 벌어지다 보니까 이제는 무언가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2023년에 과연 무엇을 하는 게 맞는가에 대해 고민이 깊습니다.
A. 👆❗ 카테고리의 경계가 붕괴되고, AI가 아웃풋인 시대가 될 거에요!
제가 1월달에 노티드와 인터뷰를 했는데 노티드에서 향 관련된 브랜드와 핸드크림과 같은 상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2월달에는 롯데월드에 ‘노티드월드’가 형성된다고 해요. 그럼 노티드는 화장품 브랜드일까요? 아니면 놀이동산일까요? 이런 카테고리의 경계가 붕괴되고 본격적으로 라이프 스타일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요. 소비자에게 만족과 가치를 줄 수 있다면 우리가 먹는 것과 바르는 것을 굳이 나눌 필요가 있을까요? 결국 소비자들이 갖고 싶은 브랜드가 되어야 하거든요.
동시에 2023년은 AI가 아웃풋인 시대가 될 거예요. 저는 이게 큰 전환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AI를 잘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되는 시대가 올거예요.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춰 자신의 분야와 잘 섞어서 도입하는 사람과 브랜드가 떠오를 거고요. 이렇게 산업의 영역이 크게 확대되는 만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즉 가지고 싶고 희소성 있는 브랜드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 CEO 박진호 님이 갖고 계시는 고민은?
미래의 조직 체계나 회사는 어떤 모습일까? 그게 고민이에요. 요즘 채용 시장이 정말 어려워진 것을 보면서 저는 커머스의 시대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그 다음 시대는 뭘까 생각해보면 요즘은 개인의 기술과 장기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고, 그걸 연결시켜주는 플랫폼들이 정말 많잖아요. 이걸 통해서 효율적으로 아웃소싱을 하고 자동화를 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앞으로 직업이라는 것이 어떻게 다시 재평가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오늘의 C레벨 인터뷰 어떠셨나요?
위픽은 피커의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좋았어요😚 / 아쉬워요😥
마케팅 나만 어려워? C레벨분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하지?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속 시원하게 해결해드려요!
위픽레터로 고민 보내주세요, 질문자님만을 위한 특A+급 답변 배달 갑니다!
마케팅에 대한 어떤 고민 상담이라도 좋으니, 사연 마구마구 보내주세요 !
함께 골똘히, 내 일처럼 고민하여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