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픽 러너 여러분, 선한 마케팅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어느새 선한 영향력으로 사업을 펼치고 마케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는 선함으로 사회에 빛을 내며 선한 가치를 중심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처럼 선순환이 마케팅 시장에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즉, Social Impact를 가진 마케터가 있기에 오늘의 마케팅 시장이 조금은 더 빛나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어느 때보다 더 빛났던 인터뷰였습니다. ✨한때 이효리의 춤 선생님이자 가수로 활동하며, 지금은 두 브랜드의 CEO로 계시는 길건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온전히 나를 만나다. 카페온나 CEO 길건님
🟦 위픽레터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송파동에서 카페 온나를 운영하고 있고, 주얼리 브랜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CEO 이자 가수 길건입니다. 카페 온나는 사실상 동업으로 운영하고 있고, 제 개인적인 사업도 함께 하면서 어느 때보다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 수많은 사업 아이템 중 ‘카페’를 선택하신 계기와 카페 사업의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단순히 카페 사업이라기 보다 조금 더 깊은 뜻을 담은 곳이에요. 먼저 ‘온나’라는 카페 이름부터 말씀드리면, ‘온전히 나를 위한 커피’라는 뜻인데요. 이 이름을 지은 이유는 저희 커피를 마시면서 고객들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희 카페가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결식아동을 위한 곳이라는 거예요. 결식아동 친구들에게 복지카드가 각자 주어지는데, 그 복지 카드를 저희 매장에 들고 오면 음료와 디저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물론 겉으로 보이기엔 다른 곳과 다름없는 일반 커피숍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결식아동 친구들에게도 ‘온전한 시간’을 선물해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카페 사업의 준비 과정을 물어봐 주셨는데, 친구와 함께 상권 조사부터 경쟁 브랜드 분석까지 꽤 긴 준비 기간을 거쳤어요. 그 때 느낀 건 바로 유행을 타지 않는 메뉴 개발이 중요하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카페만의 시그니처 메뉴 개발에 힘을 많이 썼는데, 그렇게 나온 메뉴가 바로 ‘금빛 소금 커피’에요. 주변 카페에 없는 메뉴를 하나는 만들어야 저희만의 것으로 살아남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지금도 메뉴 개발은 끊임없이 하고 있어요.
깨알같은 디테일이 차별화 전략
🟦 그렇다면, 카페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요즘 카페 창업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저만해도 맛있는 커피 물론 중요하지만, 맛있는 커피 더 저렴하게 마시면 좋잖아요. 고객들도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요즘 1,500원~2,000원대 커피 많은데, 저렴한 커피는 이제 대세가 아니라 그냥 ‘일상’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카페들이 워낙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지속성’도 정말 중요한 것 같고요. 한국만 해도 카페 시장이 정말 많이 성장했잖아요. 카페 사업에서는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가 포인트인 것 같더라고요.
창업하는 카페가 많은 만큼 폐업하는 카페도 많고.. 저도 이 부분이 두려웠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다 보니,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티스트로 활동했었을 때와 CEO로서의 길건은 많이 다르잖아요. 제가 생각할 때 카페 사업에서 중요한 건 깨알 같은 디테일인 것 같아요. 디테일한 서비스, 디테일한 메뉴. 이런 것들이 모여서 큰 가치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카페 매출이 월 6천에 가깝다고 하던데,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마케팅 솔루션’ 혹은 ‘마케팅 팁’이 있다면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팁이라기보다는 저희가 10평도 안되는 작은 카페지만, 이벤트를 굉장히 많이 해요. 예를 들어 주변 공무원분들에게 10% 할인 이벤트도 하는데 이런 깨알 같은 이벤트를 고객분들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지금은 늦은 오후라 한산한 편이지만, 저희 카페온나 점심시간엔 나름 웨이팅 있는 카페입니다.(웃음) 참고로 하루 매출이 150~200만 원 정도인데, 저희의 노력들을 고객분들도 알아주시는 것 같아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2호점 내라는 고객분들도 많아서 생각하고 있고, 2호점은 한남동에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카페 온나의 시그니처 메뉴가 ‘금빛 소금 커피’거든요. 저희가 금 가루도 뿌려드리는데, 저희랑 똑같은 레시피인데도 저희 판매가의 몇 배로 판매하는 곳도 많더라고요. 근데 저흰 4,700원이에요. 저희가 마진을 많이 안 남기는 편이기도 하고, 저희 커피를 테이크 아웃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최대한 고려해서 고객들에게 가격적인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주변 상권 파악을 통해 소소한 이벤트도 많이 열고, 독점적인 마케팅 포인트로 가격이든 메뉴든 무언가를 하나 만들면 성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주얼리 사업도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주얼리 사업도 카페와 마찬가지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실까요? 그리고 요즘 액세서리 사업의 현황도 궁금합니다.
주얼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해요. 제가 사실 작년까지도 많이 힘들었어요. 빚을 재작년까지 계속 갚아 나가야 하는 시기였고… 제가 키우는 반려견들도 나이가 있다 보니 그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겠더라고요. 집에서 이 친구들과 함께 머물면서 선행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주얼리를 직접 만들까 생각했죠. 물론 처음엔 취미로 만들면서 제 주변인들에게 나눠주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기부’로 변했고, 또 그러다 보니 이게 ‘수입’이 되더라고요.
이 ‘베라 아이콘’이라는 주얼리 브랜드는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판매까지 하고 있어요. 사진도 제가 보여드렸지만, 원석과 진주들이 함께 배열되어 있잖아요. 저는 제 주변인들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실어주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실제로 주얼리를 만들 때도 제가 원석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만들거든요? 그게 재밌어요. 그리고 수작업으로 진행할 때 이런 생각도 많이 해요. “내 목걸이를 하는 다니는 사람들에게 찐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이게 너무 꿈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 ‘선한 영향력’은 퍼져나간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제가 이미 경험했거든요 오랜 시간.
작년에 너무 감사하게도 제가 만든 주얼리를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 주셨고, 판매 금액의 전액을 기부했어요. 그때 정말 뿌듯했어요. 제가 원재료도 직접 선별해서 구입하고,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든 주얼리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게 제가 작년에 제일 잘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유기견 봉사, 고양이 봉사, 청년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고.. 제가 또 캣맘이라 고양이 봉사는 13년 그리고 유기견 봉사는 14년째 하고 있어요.
🟦 카페 사업도 주얼리 사업도 모두 좋은 목적을 위해 일하고 계시네요. 분명 길건님도 힘드셨던 때가 있으셨을 텐데 전액 기부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제 주얼리 브랜드의 슬로건이 하나 있거든요. 이건 손 모양도 같이 보여드려야 하는데, 위픽의 W 표시랑 비슷해요. 결식아동 친구들에게 “너희는 우리의 VVIP야”라는 뜻인데요. 우리가 너희와 언제나 함께 한다는 의미가 들어있어요. 이번 제 앨범 재킷에서도 이 포즈를 취했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포즈거든요. (웃음) 제 카페 사업과 주얼리 사업도 이런 의미랑 다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더 이해가 쉬우실 텐데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사실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눌 때 제가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데, 제가 가진 것이 없다 보니 나누기 위해 일을 벌리고 있는 거죠. 제가 많이 가져야 그만큼 많이 나눌 수 있는 거잖아요.
솔직히 저 지금도 가진 것 많이 없거든요. (웃음) 그런데 희한하게 나누면 들어오고, 나누면 들어오고.. 이런 게 선순환인가?라는 생각도 했어요. 한마디로 제 사업 성공의 노하우는 ‘선행’이 아닐까 생각해요.
🟦 길건님께서는 아티스트와 CEO라는 역할 사이에서 어떤 차이점을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힘든 점이 있으셨다면 무엇이었을까요?
가수는 저만 생각하면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화려한 직업이다 보니까 제 자신을 메이킹 하는 부분이 가장 크잖아요. 그런데 CEO는 저보다 상대방을 더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제 밑에 직원들 그리고 우리 브랜드에 직접 찾아오는 고객들을 더 생각하게 되니까 아무래도 가수일 때 보다 배려심도 더 많아진 것 같고.. 제 자신을 확실히 많이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웃음) 가수가 한마디로 ‘화려함의 끝판왕’이라면, CEO는 ‘내려놓음의 끝판왕’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위와 아래 사이의 중간을 찾아서 포지션의 밸런스를 맞추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업 운영하면서 힘든 점도 물어봐 주셨는데 주변에서 “왜 너도 힘든데 기부를 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너나 잘해, 너나 잘 먹고 잘 살아” 그런데 저.. 저 잘 살라고 기부하는 거거든요.(웃음) 물론 저 집도 사고 싶고, 차도 좋은 것 타고 싶고 그렇죠. 그런데 이건 제 상처이고 트라우마인데, 어릴 때 부모님께 버림받은 적도 있었고, 굉장히 힘들었던 어릴 적 기억이 있어요. 물론 절 너무 사랑하셔서 다시 데려와 주시긴 했지만 그때 많이 힘들었어요. 어릴 때의 안 좋은 기억들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지금까지도 저 같은 청소년들이나 보육원 친구들에게 애정이 더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예전에 방송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한번 한 적이 있는데 저의 상처를 아는 주변 친구들은 저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 참 잘 자랐다.”라는 말을 해주거든요. 근데 그 말이 제일 고맙더라고요. 뭔가 인정받은 것 같아서. 저도 지금 저와 같은 상처가 있는 친구들에게 그냥 고마운 어른이 되고 싶어요.
마케팅도 선순환이 필요해요. 이런 에피소드들이 모여 마케팅 전략이 되는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해 나누었더니, 이게 전략이 되었습니다.
🟦 길건님께서 그런 아픔이 있었음에도 이렇게 밝고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하셨다는 게 그 친구들에겐 이미 존재만으로 고마울 것 같아요. 그런 동기 부여들이 길건님을 선행으로 이끄는 것이군요?
그런 것 같아요. 제가 가장 힘든 시기에 저를 다독여 줄 어른이 아무도 없었거든요. 수많은 고비를 혼자 넘어야 했고, 저에게 용기나 격려를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당시 저희 부모님도 부모라는 역할이 처음이었기에 저를 포기한 적이 있으셨지만, 다시 절 잡아주시지 않았더라면 저도 지금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 같아요. 지금 아이들도 보면 주변에 좋은 어른이 없어서 이 아이들이 더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게 굉장히 마음아팠고, 이 친구들에게 방향만 잘 제시해 주면 충분히 크게 될 수 있는 아이들이라는 걸 전 너무 잘 알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카페도 결식아동을 돕는 데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 이 카페를 창업할 당시에도 기부 제안을 망설였어요. 저 혼자 하는 카페가 아니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용기를 갖고 친구에게 제안했는데, 친구가 너무 흔쾌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본인도 하고 싶었다고.. 나중에 카페 동업하는 친구가 저에게 넌지시 말하더라고요. 그때 기부 제안해 준 것 너무 고맙다고… 지금 이렇게 카페가 잘 되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이제 이 이야기가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었네요.
진심을 다해 제 것을 나누었더니, 제 것이 챙겨지더라고요.
🟦 그렇다면, 실제로 선행을 이루시고 마케팅적으로 도움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네. 물론 있죠. 실제로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사업 제안이나 투자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이런 제안들을 선뜻 받기 그렇더라고요. 왜냐하면, 저는 돈을 많이 벌려고 사업하는 게 아니거든요. 좋은 일을 하다 보니 사업으로 발전될 수 있었고, 사업을 하다 보니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었고…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것 자체에 제가 행복을 느끼는 거라 사업을 더 키우는 부분에 대해선 아직 많이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선한 영향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려야 하는 것 같아요. 선한 마음으로 욕심 다 버리고 남 도와주려고 일하면 희한하게 먹고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더라고요. 제가 진심을 다해 제 것을 나누어주었더니, 제 것을 남이 챙겨주는 일이 벌어지더라고요.
이게 제 마케팅 전략이라면 전략일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저보다는 결식 아동들이 주목받았으면 좋겠어요.
🟦 오늘 위픽레터와의 인터뷰는 어떠셨나요?
마치 제가 유퀴즈의 출연자가 된 것 같은데 길가에서 인터뷰하는 게 처음이라 너무 재밌네요. 그리고 위픽코퍼레이션이 마케팅 회사로 알고 있는데 저보다는 저희 카페 온나가 결식아동들이 편하게 와서 먹고 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고요. 제가 더 많이 기부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많이 동참해 주셔서 다 같이 선함을 많이 퍼뜨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앨범 Freedom에 있는 신곡 “Ace”도 많이 사랑해 주시면… (웃음) 아 아닙니다. 이젠 쑥스럽네요.
🟦 위픽레터 구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으시다면?
위픽레터 구독자 여러분, 갑자기 제가 C레벨로 위픽레터 인터뷰에 출연해서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텐데 오늘의 제 인터뷰가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진심을 담아 인터뷰했고, 저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잘 전달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소상공인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에게도 많이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선한 마케터로 인증해 주신 위픽코퍼레이션에도 감사드려요. 더 열심히 선한 영향력 펼쳐볼게요! (웃음) 여러분도 카페 창업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도전은 언제나 멋지니까 한번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